1. 영화 서울의 봄 제목 속에 담긴 의미
수많은 영화의 등장 속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영화 중 하나가 "서울의 봄"입니다.
암담하고도 슬픈 그 감정적 깊이를 영상으로 담고 있는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의 제목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알고 본다면
감독과 시나리오작가가 이 영화의 제목을 지을 때 깊은 고심을 하며
참 잘 어울리는 제목을 지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봄'이라는 표현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의 봄이라는 표현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프라하의 봄"이라는 것은 뭘까요?
프라하의 봄이라고 해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나라 프라하의 계절적 날씨인 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눈치채셨겠죠?
여기에서 말하는 프라하의 봄이라는 의미는
세계 2차 대전이 종전된 이후 소비에트 연방의 관리, 감독을 받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벌어진 민주화 운동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1970~80년대 시기, 민주화를 갈망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에서도 보였던 민주화운동의 이야기에서
서울의 봄이라는 제목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영화 서울의 봄 실존인물
'전두광' (황정민 역)
이 사건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이 사람이 실존인물인 전두환이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계실 겁니다.
1931년 경상남도 합천에서 태어나 2021년 사망했습니다.
이 사람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많은 나쁜 짓을 저질렀던 사람입니다.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것은 물론, 이에 대해 저항하는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무자비하게 총, 칼을 휘둘렀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한 유명한 것 중에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렸던 영화 '택시운전사' '택시운전사'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택시운전사라는 영화에서도 민주화를 위해 목숨 걸며 싸웠던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이 참 가슴 아프게 그려졌고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두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그의 단짝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파트너 '노태우'입니다.
영화에서는 노태관(박해준역)으로 등장합니다.
사실, 노태우는 어찌 보면 전두환의 오른팔 역할을 하면서 충직하게 따르기는 했으나 자발적으로 무언 갈 할 수 있는 소위 말해 줏대가 있고 리더십이 뛰어난 캐릭터는 아닙니다.
두 사람 모두 군대 내에서의 서열이라고 하면 특별할 것 없는 중, 하위 위치의 간부들이었습니다.
박정희 총애를 받으며 중앙정보부장을 맡게 되고 박정희 저격사건에 계엄사령부의 합동수사본부장을 맡게 됩니다.
또 다른 등장인물로 이 두 사람(전두광, 노태관)에게 끝까지 대항하며 영화 보는 내내 이겼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했던 사람 '이태신'이 있습니다. 극 중에서 이태신(정우성 역)은 실존하였던 인물인 '장태완' 소장으로 거듭 거절했던 수도경비사령관 직을 맡으며 전두환과는 대립하는 인물입니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이태신을 수도경비 사령관 자리에 앉힌 인물 '정상호' 대장 (이성민 역)의
실제 인물은 정승화 대장으로 굳건한 심지의 인물이지만 결국 전두환의 납치에 희생되는 안타까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또한, 다들 전두환에게 빌붙어서 빨아먹으려고 하는 많은 군인들 사이에서
심지를 지키며 이태신과 함께 한 인물들도 있었습니다.
그중 한 명이 극 중에서'김준엽'준장(김성균 역)으로 나오는 김준기 준장입니다. 육군본부 헌병감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최규하 대통령입니다.
원래는 부통령이었으나 박정희가 살해당하면서 대리로 대통령 자리에 앉게 되지만 실상은 대통령 감의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군사정변을 일으킬 때도 전두환은 정승화 납치와 대통령 재가(허가)를 동시에 받아오는 것을 장담할 정도로 요즘 표현으로 하면 '호구' 같은 느낌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3. 슬픈 그날의 사건
서울의 봄 영화는 상당히 사실적인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예민하고 역사적으로도 슬픈 근현대사의 사건을 다루고 있기에 이 부분을 영화제작에서도 많이
신경을 쓰고 만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의 봄이 시작된 큰 사건은 박정희대통령의 살해사건입니다.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가 뜻을 맞춘 여러 사람과 함께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하면서 10.26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날 박정희는 KBS 당진 송신소 개소식과 삽교천 방조제 준공식에 참석한 후 궁정동 안가에서 차지철 경호실장과 김계원 비서실장,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연회를 가졌습니다. 연회 도중에 김재규는 박정희의 가슴과 머리에 총탄을 쏘았고, 박정희는 국군 서울지구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사망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사망 이후 국민들은 유신체제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사회로 이행할 것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1980년 서울의 봄은 이러한 민주화의 물결이었습니다. 그러나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는 국민들의 민주주의 요구를
무력으로 탄압하고 처참하게 짓밟으며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결국 서울의 봄은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슬프고 암담한 그날들과 대조적으로 영화 서울의 봄에서 보이는 서울은 봄철 도시의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숨 막히는 영상미로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두 팔을 벌려 다가가고 있습니다. 거리를 수놓은 상징적인 벚꽃부터 도시를 뒤덮은 푸르른 녹음까지 생생한 컬러 팔레트와 디테일에 시각적으로 보는 기쁨을 선물해주고 있습니다.
슬프고 암담했던 그날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영상의 너무나 상반되는 시선에서
영화 서울의 봄이 더 슬프고 암담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