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중경삼림 정보
영화 <중경삼림>은 구룡반도 및 청킹맨션 주위를 배경으로 꾸며진 1부와 홍콩 섬 및 센트럴 권역을 바탕으로 이어지는 2부의 옴니버스식 구성을 따르고 있습니다. 1, 2부 모두 이별을 겪은 두 명의 남성 경찰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작품은 실연을 겪는 두 명의 경찰이 등장하며, 두 개의 에피소드가 같이 교차합니다. 1부는 무언가 미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금발 가발의 임청하와 경찰 금성무 사이에서 벌어지는 하룻밤의 묘한 만남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2부는 경찰 양조위와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왕페이의 교감을 다루고 있습니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은 한국에서만 무려 세 번이나 재개봉을 한 작품입니다. 1995년 개봉을 시작으로. 2013년에 한 번 그리고 2021년과 2022년에도 재개봉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인 올해에도 재개봉을 합니다.
참고로 중경삼림 뜻은 한자어로 중경 빌딩 숲을 의미하는데 빌딩 숲은 작품 속 청킹맨션 뜻합니다. 이 영화는 제목에 의미를 담았기보단 작품 속 빌딩 이름을 타이틀로 삼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임청하의 은퇴작이면서 주가령이 데뷔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임청하는 기존 이미지를 모두 없애고, 금발 가발에 큰 선글라스, 트렌치코트를 입은 마약상으로 등장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런 키치한 스타일링이 모던한 연출과 잘 맞아떨어지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실제로 임청하는 중경삼림을 끝으로 아예 스크린을 떠났다고 전해집니다.
2. 영화의 줄거리
첫 번째 이야기에서 사복경찰 하지무는 단골 식당인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에서 헤어진 애인을 기다리며 5월 1일이 유통기한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모읍니다. 5월 1일은 전 애인과 헤어진 지 한 달 되는 날입니다. 하지무는 그날이 되어도 그녀에게
연락이 오지 않으면 그녀를 잊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그녀에게서는 연락이 오지 않고 하지무는 술집으로 가서
그곳에 처음 들어오는 여자를 사랑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 금발의 여인과 인연을 맺게 됩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하지무가 자주 가는 식당의 점원인 페이와 그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찰 663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페이는 캘리포니아 드리밍 노래를 들으며 캘리포니아로 떠나기를 꿈꾸고 있는 발랄한 소녀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 663의 애인이었던 스튜어디스가 페이에게 편지 봉투를 맡기고 가고 그곳에서 페이는 663에 대한
이별의 편지와 663의 집열쇠를 발견합니다. 이후로 페이는 종종 그의 집에 몰래 숨어 들어가 그의 집을 청소하며
남아있는 옛 애인의 흔적을 조금씩 지워가는데 어느 날청소를 마치고 집을 나서던 페이는 문 앞에서 663과 마주치고 놀라 문을 잠궈버립니다. 663은 문을 걷어차고 집에 들어가지만 페이는 도망가버립니다.
1년의 시간이 지난 후, 스튜어디스가 되어 홍콩으로 돌아온 페이는 술집 캘리포니아에서 술을 마시다 과거 자신이 일했던 사촌 오빠의 가게를 찾아가는데, 셔터가 내려진 그곳에는 경찰을 그만두고 가게를 인수한 663이 내부를 수리하고 있었습니다. 안부를 묻고 비행 틈틈이 편지를 달라고 부탁하는 663에게 페이는 편지를 읽지도 않는다고 툴툴대지만, 그는 비에 젖어 번져버린 편지를 그녀에게 보여주며 이걸로도 비행기를 탈 수 있냐고 묻습니다. 그녀가 다시 발행해 주겠다며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묻자, 그가 대답합니다. "당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게 한구석의 오디오가 비춰지고 음악이 나오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3. 영화포인트
영화 <중경삼림>에서 가장 두드러진 시네마토그래피적 측면 중 하나는 캐릭터들의 감정적 친밀함과 거리를 전달하기 위해 초점 이동 기술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기술은 프레임 내에서 특정 요소에 초점을 맞추면서 다른 요소를 흐리게 하는 것을 포함하며, 혼잡한 공간 속에서 캐릭터들의 고독함이나 사적인 순간에서의 강렬한 연결을 강조합니다.
주인공들이 함께 식사하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그들의 얼굴과 주변 환경 사이를 섬세하게 초점을 옮겨가며, 혼잡한 노점상의 바글거리는 배경 속에서 그들의 말하지 않은 유대감을 부각시킵니다. 이 기술은 캐릭터들의 감정적 심도뿐만 아니라 관객을 그들의 세계에 몰입시켜 영화의 친밀감을 높입니다.
영화 <중경삼림>의 시네마토그래피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측면은 문과 창문을 상징적 장치로 사용하여 그리움, 분리, 그리고 놓친 기회라는 주제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문과 창문은 재발하는 모티프로, 캐릭터들을 서로와
그들의 이루기 힘든 욕망으로부터 분리되는 장애물을 상징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코닉한 현관 장면에서는 좁은 문틈을
통해 캐릭터들이 서로 만나는 장면이 나오며, 이는 그들의 유혹과 금기된 욕망을 상징적으로 강조합니다.
마찬가지로, 창문을 이용하여 캐릭터들을 반성이나 고독한 순간에 프레임으로서 사용함으로써, 그들이 사회적 기대와
개인적 후회의 갇힘 속에서 고립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각 장면의 프레임에 이러한 상징적 요소를 포함함으로써 영화 <중경삼림>의 시네마토그래피는 이야기에 의미와 시각적 시를 더하여 관객의 시청 경험을 풍부하게 합니다.
영화 <중경삼림>의 색채 팔레트는 영화의 분위기와 기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빨강과 파랑은 대비되는 감정과 주제를 떠올리며, 주요한 색채로 등장합니다. 빨강은 열정, 욕망, 배신을 상징하며 영화의 시각적 풍경을 채웁니다.
이에 비해 파랑은 우울함, 그리움, 그리고 감정 억압을 나타내며, 시네마토그래피의 차가운 톤과 캐릭터들의 암울한 환경에 반영됩니다. 이 두 색채의 대조는 캐릭터들의 내적 갈등과 사회적 제약을 반영하는 시각적 긴장을 만듭니다.
붉은빛에 적시는 어둠 속에서 잠깐의 친밀함을 공유하는 장면에서, 따뜻한 색채와 캐릭터들의 억제된 표현 사이의 대조는 쓴 달콤한 그리움과 미완성된 욕망을 전달합니다. 색채의 감정적 힘을 활용함으로써 영화 <중경삼림>의 시네마토그래피는 영화의 감정적 공명을 높이고, 사랑, 손실,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주제를 강조합니다.
영화 <중경삼림>은 왕가위 감독의 시각적 스토리텔링의 걸작으로, 그 시네마토그래피는 영화의 뛰어난 예술성의 기반이 됩니다. 초점 이동, 프레임 내 상징성, 그리고 신중하게 고른 색채 팔레트와 같은 기술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영화는 그리움, 욕망, 그리고 말하지 않은 감정의 세계에 관객을 몰입시킵니다. 카메라 감독의 시각에서 이러한 핵심 요소를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영화의 예술적 가치와 주제적 풍부함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얻으며, 이것을 세계 영화의 시대를 초월한 걸작으로 확고히 할 수 있습니다.